학교 당국은 우리의 요구안에 응답하라!

최근 성균관대에서는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폭언을 퍼붓고 기부금을 받아오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고 협박한 사건, 논문대필을 지시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다.(JTBC 2019.01.2., <KBS 2019.02.14.보도) 교수갑질과 논문대필은 진리의 전당이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회의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두 사건을 통해 우리는 또 다시 학문 공동체의 윤리적 기반이 얼마나 허약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내용적으로도 처참할 뿐만 아니라 폭력의 문화가 대학원생들의 삶과 대학 곳곳에 만연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을 비롯하여, 위계적인 대학원 생활을 경험하고 지켜본 사람들은 ‘왜 대학원생들은 폭력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라는 물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이다. 사건의 책임을 교수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교수의 책임이라고 보기에는 그 폭력의 형태가 조직적이며, 유사한 성격의 폭력과 착취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이에 대해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가해 교수가 대학원생들을 착취할 때, 학내에서 인권·노동권 침해가 발생했을 때, 학교 본부는 적극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을 뿐더러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징계를 내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본부의 존재 이유는 형식적인 절차만 처리하고 모든 것이 해결된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대책을 세우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데 있다.

이에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성균관대 분회는 본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피해 학생들에 대한 사과와 온전한 학문 활동 보장을 위한 활로를 모색할 것
1. 대학원생들이 폭언, 폭력, 부당 업무 등 인권·노동권 침해 사건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과 계획을 세우고 발표할 것
1.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학내 공식 인권 기관과 연계해 대학원생 인권 실태 조사를 실시할 것

우리 분회는 성균관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에 맞설 것이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성대분회의 활동은 민주적인 학문 공동체를 형성하여 대학원생들의 적극적인 학문 활동을 장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 역시 우리와 함께 평등하고 민주적인 학문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요구안은 그 목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제 뒤따라야 할 일은 우리의 상식적인 요구안을 이행하는 결단이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성균관대(명륜)분회

카테고리: 성명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