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한 여름의 뜨거운 땡볕은 누구도 반기지 않을테지만 자진해서 그 열기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톨게이트 위에서 3주째 고공농성 중인 39명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대부분 50대 여성노동자인 이들은 하나 같이 살기 위해서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그까짓 더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 한다. 십 수년을 함께 일한 1500명의 동료를 한 순간에 해고시켜버리는 자본의 잔인함이 훨씬 더 지독하며, 그런 자본의 횡포가 실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정책, 실상은 자회사 전환정책에 기대고 있단 사실이 훨씬 더 뜨거운 분노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들에게 “(자회사)정규직 전환해준다는 데 뭐가 문제냐?” “직고용이 되고 싶었으면 공채시험을 봤어야지라는 말들을 무심하게 내뱉는다. 소위 자회사 정규직도 정규직 아니냐는 논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공정하지 않다는 논리다.

 그런데 자회사로 간 노동자들이 외려 처우가 더 나빠졌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가? 본사 소속 노동자와 자회사 소속 노동자간 구분은 여전하며 기존의 정규직 비정규직 간 차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 있는가? 또한 왜 저임금인생을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이들 노동자를 향해 너희의 정규직 전환은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는지 묻고 싶다. 공정하지 않은 건 애초에 같은 인간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어 차별하는 우리 사회 아니었던가. 저마다의 직무와 직종에 등급을 나누고 일정 이상으로 가려면 시험을 봐야한다는 주장이 훨씬 더 불공정한 것 아닌가.

 우리는 또한 이들 노동자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이번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이 처한 자리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여성은 여전히 저임금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일은 비숙련 노동으로 폄하되고, 여성 노동자들은 주로 노동유연성이 높은 일자리에 배치되어왔다. 게다가 2007년 파견법 제정에 따라 대부분의 여성 일자리가 파견 허용 업종이 되면서 여성 노동의 저임금 구조와 고용 불안 문제는 고착화되었다. 그러기에 집단 해고에 맞서, 정부의 거짓 정규직 전환 정책에 맞서 싸우는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은 차별없는 성평등한 일터를 향한 정의롭고 숭고한 투쟁이다. 요컨대 없어져야 할 것은 노동자의 투쟁이 아니라 비정규직그 자체다. 변해야 할 것은 직고용 쟁취라는 노조의 강경한 입장이 아니라, 여성노동자들을 저임금 구조에 묶어둔 후진적인 한국사회의 고용구조다. 그러기에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고용 쟁취 투쟁을 열렬히 지지하며 끝까지 연대할 것임을 밝힌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