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사업 : 노학연대 프로젝트 <나침반> 인터뷰🤝
여러 대학 단위의 구성원들이 모여 만든 노학연대체 <나침반>에서 대학원생노조 분회장님들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노동자와 학생이 서로 연대한다는 것은 지금 대학에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다양한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노학연대”의 가치를 홈페이지에도 공유합니다🤗🤗🤗
<학생과 노동 사이, 대학원생노조 인터뷰>
안녕하세요, 노동자-학생 연대 프로젝트 <나침반>입니다. 이번에는 나침반에도 함께하고 있는 전국대학원생노조를 인터뷰하였습니다! 카드뉴스에 전부 담지 못한 이야기를 텍스트로 첨부합니다.
Q.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고려대분회 분회장(대) 문민기) 노조 활동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만, 그저 연구실에 숨어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다른 대학원생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임을 나갔던 거 같아요. 🙂 모임을 참여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분회장이 되어 있었고, 그 덕분에 대학원생의 현실이나 노동자성에 대해 더 고민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균관대분회 분회장 송재우) 당시 속해 있던 대학에서 대규모 조교 해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생활수단을 잃은 저와 친구들은 좌절했고, 학자라는 꿈을 더이상 이룰 수 없음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저는 제 꿈을 붙잡고 싶었고, 또 친구들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활동하게 된 이유입니다.
(동국대분회 분회장 윤성준)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자연스레 활동하게 된 것 같습니다. 주위에 노조 활동에 관심이 있고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어색함이나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또 최근 몇 년간 대학원생의 처우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힘입어 노조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노학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민기) 노학연대라는 것이 노동자-학생의 연대인데, ‘학생’이라고 하는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말인 거 같습니다. 현재 한국의 ‘학생’들은 ‘노동자’인가 아닌가? 물론 학생이 바로 노동자와 등치될 수는 없겠지만, 나는 학생이면서 동시에 노동자일 수는 있잖아요. 쉬운 예로 아르바이트를 한다거나, 또 학교 내에서는 근로장학생으로 일을 할 수도 있죠. 그리고 졸업 후의 진로를 생각해보면 ‘노동자’ 정체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노학연대에서 말하는 여러 사안과 사업들은 결국 ‘학생’ 본인의 일일 테죠. 내가 내 일에 관심을 갖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연대가 필요’하다는 말조차 이상하게 들릴 거 같아요.
(송재우) 많은 사람들이 노동과 학문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둘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튼튼한 토대 위에 사회가 지탱되기 위해서는 노동과 학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연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바라보는 시선을 공유할 수 있을 때에만, 그리고 그 공유된 시선을 통해 싸워나가야만 변화의 가능성이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
(윤성준) 노동자와 학생의 연대라는 개념이 얼핏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학생도 ‘예비노동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업을 계속 이어가는 대학원생들 또한 공부와 연구를 하는 시간 이상으로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노동자의 권리는 축소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단의 사유물이 되어 버린 대학의 현실은 더 비참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학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투쟁 경험은?
(문민기) 2018~2019년에 있었던 ‘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일명, 강사법 개정안)과 관련한 여러 활동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대학원생들은 학생이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이기도 하거든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구요. 그래서 대학원생이자 강사로서, 학생이자 개인연구자이자 노동자로서 제가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투쟁이기도 했습니다. 또 작게는 당장 벌어질 대학 교육의 질적 저하에 대한 문제제기, 크게는 대학이라는 것의 존재 의미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대학생들 또한 자신들의 문제였기에 이 투쟁에 함께 연대할 수 있었던 사안이기도 했구요.
(송재우) 2016년 민중 총궐기 참여했던 경험이 기억납니다. 저에게는 첫 집회였는데 당시, 차벽 앞에서 용감히 맞서 싸우시던 분들이 기억납니다. 집회에 참여하며 저분들은 어떻게 저렇게 용감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집회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서, ‘어쩌면 저분들에게는 그들의 삶이 걸려있기 때문에 저렇게 용감할 수 있었구나’ 라고 결론을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도 그 기억이 종종 저를 집회에 참여하게 만들었고, 다른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기반 또한 여기서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이 자리에 있게끔 해준 소중한 기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성준) 거의 모든 투쟁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가장 최근에 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년 대학의 일방적인 대학원생 조교제도 폐지에 맞서 몇몇 단과대학 조교들과 함께 학사업무 거부, 일종의 파업을 했던 것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비록 대학의 무지하고 독단적인 횡포를 막지는 못했지만, 이 경험이 대학원생노조 분회라는 성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금도 그리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인상깊게 남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고민이 있다면?
(문민기) 앞으로 대학원생의 노동자성을 어떻게 설득하고 인정받을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지식노동/연구노동’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원생들이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자기만족이 아니라, 이것이 사회와 소통하고 보탬이 되기 위한 것이거든요. 일종의 정신노동이자 감정노동이고, 거기에 내 몸을 잘 돌보지 않는 육체노동까지 포함된 고된 노동인데…ㅠ.ㅠ 여전히 대학원생을 ‘학생’이라는 틀로만 바라보는 현실을 깨나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송재우)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평등’이란 무엇인가, ‘윤리’라는 것이 있다면 어떠해야하는가 하는 고민들입니다. 저는 아직 이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볼 생각입니다. 요즘은 어쩌면 이 답이 학문을 하는 이들에게서가 아닌, 노동을 하는 분들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해봅니다. 앞으로 많은 이들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성준) 대학원생노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내의, 나아가 사회에서 대학원생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대학원생의 노동은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사각지대에 감추어진 부분입니다. 또 대학이라는 특성상 교원/직원/학생으로 구분되는 범주에서 대학원생의 지위와 자리는 애매한 거나 매우 좁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말은 교원/직원/학생 그리고 노동자라는 특성을 모두 가진 우리 대학원생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더불어 대학과 사회의 민주노조들과 연대하여, 대학원생의 노동 환경 신장을 위해 활동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