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잊혀질만하면 논문 통과를 대가로 갑질을 일삼는 교수의 소식이 들립니다.
아직도 교묘하게 학생들을 성희롱ㆍ성추행하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페이백을 강요하거나 기부금을 종용하는 연구실도 존재합니다. 실험 참여율을 조작해서 소액의 학생인건비를 지급하는 연구실 관행들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대학들이 ‘근로장학’이라는 명목으로 대학원생 조교를 헐값에 부립니다. 상당수 학회는 대학원생 간사들을 갈아넣으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강사법이 시행되었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비박사강사들은 매 학기 생존을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배움을 미끼로, 미숙함을 핑계로 대학원생들을 착취하는 사람들, 대학들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 스스로를 ‘피해자’라 규정하면서 우는 소리만 하고 있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노예라 자조하는 불쌍한 대학원생 따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연구노동자이자 학문후속세대입니다.

어느덧 대학원생노조가 출범 3주년이 되었습니다.
1기 집행부 동지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얼굴들이 모여 이제 대학원생노조의 두 번째 항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노조는 대학원생들이 스스로를 ‘연구노동자’로 규정하며 직접 행동을 통해 대학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출범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대학원생노조는 노동3권을 실현하며 스스로의 앞길을 당당하게 쟁취할 것이며, 고등교육 구조와 대학을 바꾸어내는 신진 연구노동자 세력이 될 것입니다.
전국의 대학원생 여러분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지부장
신정욱 배상